행사 진행표(큐시트)
큐시트는 당일에 읽는 문서입니다
기획서가 "왜 이 행사를 하는가"를 담는다면 큐시트는 "지금 몇 시에 누가 무엇을 하는가"만 담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아무도 긴 문장을 읽지 않습니다. 시각과 순서, 담당자 이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표 한 장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큐시트는 스태프 수만큼 인쇄해 손에 들려 주는 것을 전제로 만듭니다. 사회자용, 음향·영상 담당용, 접수 담당용으로 필요한 줄에 형광펜을 그어 나눠 주면 더 좋습니다.
표를 채우는 방법
- 시각 — 실제로 그 순서가 시작되는 시각을 적습니다. 소요 시간이 아니라 시작 시각으로 적어야 밀렸을 때 얼마나 밀렸는지 바로 보입니다.
- 순서 — "개회 인사", "영상 상영"처럼 짧게 씁니다. 이 칸이 길어지면 표가 읽히지 않습니다.
- 내용·준비물 — 실제 지시가 들어가는 칸입니다. 마이크 몇 대, 조명 상태, 큐 신호, 배부물 수량처럼 손에 잡히는 것을 적습니다. "진행" 같은 말은 아무 정보가 없습니다.
- 담당 — 사람 이름으로 적습니다. 부서명만 적으면 그 순서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행사 시작 전 줄부터 넣으세요
초보자가 가장 많이 빠뜨리는 것이 개회 이전의 시간입니다. 스태프 집합, 장비 점검, 리허설, 접수대 세팅은 모두 큐시트에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 사고는 대개 이 구간에서 납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순서 뒤에 정리와 반납 줄을 넣어야 대관 시간 안에 철수가 끝납니다. 시작 전과 끝난 후를 포함해야 비로소 쓸 수 있는 큐시트가 됩니다.
당일 운영 요령
순서 사이에 2~3분씩 여유를 두면 한 순서가 늦어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분 단위로 빽빽하게 짜 두면 첫 순서에서 밀린 시간이 끝까지 따라갑니다. 밀렸을 때 무엇을 줄일지 미리 정해 두고 총괄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비고란에는 우천 시 대안과 현장 연락처를 적어 두세요. 행사가 끝나면 이 표에 실제 진행 시각을 손으로 적어 남기면, 다음 행사 큐시트를 만들 때 예상 시간을 훨씬 정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사회자 멘트나 축사 원고처럼 분량이 긴 자료는 이 표에 넣지 말고 별도 문서로 만들어 해당 담당자에게만 주세요. 큐시트가 두 장을 넘어가는 순간 아무도 끝까지 보지 않습니다.
이 서식은 일반적인 실무 관행을 바탕으로 만든 참고용입니다. 행사장 안전 관리와 대관 조건은 시설 규정에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