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한 장 제안서가 필요한 이유
제안서라고 하면 표지와 목차가 붙은 스무 장짜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결정을 움직이는 것은 대개 한 장입니다. 담당자가 상급자에게 들고 갈 수 있는 분량, 회의 자리에서 돌려 볼 수 있는 분량이 한 장이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제안서를 준비하더라도 맨 앞에 이 한 장을 붙이거나, 첫 접촉 단계에서는 이 한 장만 보내고 관심이 확인되면 상세본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배경 칸이 제안서의 승부처입니다
제안이 거절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우리 얘기가 아니네"입니다. 배경 칸에 우리 회사 소개를 쓰면 그렇게 됩니다. 여기에는 고객사의 현재 상황과 그 상황에서 생기는 불편을 적어야 합니다. 공급처가 흩어져 있다든지, 성수기에 결품이 났다든지, 담당자가 직접 말한 고충이 있으면 그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강합니다. 방문 보고서나 상담일지에 남겨 둔 내용이 여기서 재료가 됩니다. 추측으로 쓸 때는 "~로 파악됩니다"처럼 단정하지 않는 표현을 쓰세요.
칸별 요령
- 제안명 — 무엇을 얼마 동안 하겠다는지가 제목에 드러나야 합니다. "협력 방안" 같은 막연한 제목은 파일 이름으로도 검색이 안 됩니다.
- 제안 내용 — 한 줄에 하나씩, 우리가 제공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씁니다. 숫자로 약속할 수 있는 것(물량·납기·기준치)을 앞줄에 두세요.
- 기대 효과 — 우리 제품의 장점이 아니라 고객이 얻는 결과로 바꿔 씁니다. "품질이 우수함"이 아니라 "재작업 감소로 불량 손실 축소"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으면 더 좋지만, 근거 없는 절감액은 오히려 신뢰를 깎습니다.
- 예상 비용 — 단가와 기준 물량, 부가세 포함 여부를 함께 적습니다. 조건이 바뀌면 단가가 달라진다는 점도 한 줄 붙이세요.
- 유효기간 — 원자재나 환율의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면 반드시 넣으세요. 반년 뒤에 이 단가로 달라는 요청을 막아 줍니다.
보낸 뒤에 할 일
제안서는 보내는 순간이 아니라 회신을 받는 순간에 값이 생깁니다. 발송 후 회신 예정일을 상담일지나 일정에 적어 두고, 기한이 지나면 먼저 연락해 검토 상황을 확인하세요. 조건 협의가 시작되면 제안서 문구를 그대로 계약으로 끌고 가지 말고 정식 계약서나 견적서로 다시 확정해야 합니다. 제안서는 협의를 여는 문서이지 그 자체로 조건을 확정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이 서식은 일반적인 실무 관행을 바탕으로 만든 참고용입니다. 제안 조건의 구속력과 계약 성립 여부는 사안에 따라 다르므로 최종 조건은 계약서로 확정하세요.